아마존이 핵심 사업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중간 관리직을 축소한다. 약 1만 4,000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대신, 일부 부문에서는 신규 채용을 진행할 방침이다.
아마존이 지난 28일 각 부서 관리자를 통해 감원 사실이 통보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상 직원들은 90일 동안 내부에서 새로운 직무를 찾을 기회를 갖게 된다.
아마존 인사·기술 담당 수석부사장 베스 갈레티는 공식 블로그에서 “회사가 좋은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왜 인력을 줄이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라면서, 그 배경에 AI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세대의 AI는 인터넷 이후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며, 기업이 기존 시장뿐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장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과 비즈니스를 위해 더 유연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관리직을 줄이고, 각 조직이 더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구조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인력 감축이 “지난해 CEO 앤디 재시가 내세운 ‘세계 최대의 스타트업처럼 운영하자’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이미 수년 전부터 중간 관리직을 꾸준히 줄여왔다. 이는 단기적으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지만, 조직 개편을 통해 더 높은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감원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을 비롯해 인사 부서(People Experience and Technology), 기기 및 서비스 부문 등 여러 조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는 감원 규모를 최대 3만명으로 추산하며, 아마존이 공식 발표한 1만 4,000명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직 개편 과정에서 약 1만 6,000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하거나 내부 재배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아마존은 약 35만 명의 사무직 직원과 120만 명의 기타 직군 직원을 두고 있으며, AWS는 2024년 4월에도 소규모 구조 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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